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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4일

131. 브릭스가 추구하는 다극화는 ‘반서구주의’가 아니다




출처: Daily News



기고: 앤드류 코립코, 모스코바에 거주하는 국제관계 비평가
촐처:
글로벌 타임즈 2024년 1월 14일

올 일년 BRICS 의장직을 맡는 동안 러시아는 오는 10월 카잔에서 열릴 정상회담에 앞서 미리 계획한 수백 가지 행사를 통해 글로벌 시스템이 다극화로 전환한다는 비전을 옹호할 것입니다.

소련 해체의 여파로 발생한 지난 30년에 걸친 짧은 미국 주도의 단극체제에서 벗어나 이제 국제체제의 향방은 상호 간 영향력이 보다 공평하게 분배되는 방향으로 점차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국제질서 재편의 복잡 과정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특수작전이 시작된 이후 전례 없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를 구실로 서방은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고 다른 나라들도 이에 따르도록 압력을 가했습니다만, 그러나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와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방의 일방적인 제재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이들이 러시아의 특수 작전에 연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 실용주의에서 그들의 주권을 행사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며, 따라서 이는 국제 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글로벌 체제 전환의 현 시점에서, 객관적인 관찰자들 사이에서는 다극화가 불가피하다는 데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질서가 완전히 나타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압력을 거부함으로써 서구의 헤게모니는 실제로 무너졌고, 더구나 서구가 러시아를 상대로 금융수단을 무기화하고 정보 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모두가 목격했습니다. 이들 중 누구도 다시 단극체제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찰은 작년에 수십 개의 국가들이 BRICS 가입을 희망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그 결과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가 가입하도록 초대받은 후 요하네스버그 정상회담을 통하여 상임회원 수가 두 배인 10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아르헨티나에도 이런 기회가 제의됐으나 새로 선출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확장은 일부 부정적인 보도를 포함하여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올해 이란이 새로 가입하고 러시아가 의장직을 맡게 되면서 서방 평론가들과 일부 남반구의 단극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은 브릭스가 "반서구 블록"이 되고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조작된 내러티브는 일부 서구적 반응을 지지하도록 사전에 전제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원의 의도에 대해 청중에게 겁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근거없는 횡설수설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이런 주장에 안타까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극화의 추구가 어떤 객관적인 방식으로든 "반서구주의"와 유사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구식의 제로섬 헤게모니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을 폭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이란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국들은 미국과 상대적으로 우호적이거나 우수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군사회담을 가졌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중국도 포함됩니다.

둘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말 인터뷰에서 “브릭스는 (동맹)조직이 아니라 협력모임”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조직이 공식적인 의무를 내포하는 반면 모임 내 협력은 순전히 자발적이기 때문에 관찰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미국과 상대적으로 우호적이거나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회원국들이 러시아가 의장국을 맡는 동안 악의적인 반서방 제안에 동조할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셋째, BRICS의 실제 운영방식은 최근 몇 년 동안 금융 다극화 과정의 가속화에 초점을 맞추도록 발전했습니다. 특히 각국의 개별통화 사용을 우선시하고 회원국을 상대로 무기화하는 (러시아 경우처럼) SWIFT 방식이 아닌 비서구 결제 시스템을 개척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협력은 비정치적이며 보다 공평한 글로벌 시스템의 출현을 가속화하기 위해 결합된 공유된 재정적 이익에 의해 주도됩니다. 이는 ‘누구를 향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지막 요점은 이전 항목을 기반으로 하며 위에서 언급한 요소 중 어느 것도 객관적인 방식으로 "반서구"가 아니며 헤게모니적 제로섬 요소일 뿐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착각하는 서구 엘리트들은 다극화 과정이 자신의 글로벌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느낍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제적 불평등의 감소가 세계를 안정시키고 서구에게도 보다 나은 곳으로 인도합니다.

불평등이 줄어들면 남반구와 서구 사이의 불신이 줄어들 것이며 전자의 주요 국가들과 후자의 사실상 지도국인 미국 사이의 긴장이 줄어듭니다. 결과적인 조건은 각 당사자의 보완성에 기반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에 도움이 되며, 이는 결국 어느 쪽도 일방적으로 "분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상호의존의 관계를 생성합니다. 이는 신뢰를 공고히 하고 전반적으로 보다 예측 가능한 관계로 이어집니다.

현대 국제 질서의 문제점은 서구 엘리트들이 ‘단극체제가 이미 끝났고 그들의 헤게모니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록 헛된 일이지만 여전히 많은 피해를 입으면서도 다극화 과정에 대해 계속 공격적으로 반발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망상적이고 반항적인 태도는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모든 구성원이 세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가능한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바로 그 순간에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러시아가 브릭스 의장국이 되면서 크게 촉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극화로의 글로벌 체계적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남반구와 서구 간 관계의 균형 회복을 수반하는 모든 노력과 함께 국제 불평등이 더욱 줄어들 것입니다.

이렇듯 예상되는 브릭스의 결과는 '반서구적'이 아니라 ‘친인류적’입니다. 이는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점진적으로 글로벌 문제를 안정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구 비평가들이 두려워하는 적대적인 동맹과는 거리가 먼 협력적 BRICS는 바로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 국민주권연구원 상임이사. 철든 이후 시대와 사건 속에서 정신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너와 내가 우주이고 역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서로 만나야 연대가 있고, 진보의 방향으로 다른백년이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활동 중이다. [제3섹타 경제론], [격동세계] 등의 기고를 통하여 인간의 자유와 해방의 논리를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