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생명, 생각, 생활, 생산


2024년 1월 5일

23. 쾌(夬 ䷪)와 구(姤 ䷫)

- 아름다운 그녀, 공론장(公論場)에 오른다. 女壯, 揚于王庭






손괘(損卦)와 익괘(益卦)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쾌괘(夬卦)와 구괘(姤卦)는 우리 삶에서 수용하기 힘든 지점이 있고, 부정적이고 위험하고 폭력적인 힘을 제거하는 힘든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그 사람들은 삶은 어떤 운명적인 인연과 만남에서 시작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43번 쾌괘(夬卦)가 아니라 44번 구괘(姤卦)부터 먼저 시작해 봅니다.
쾌(夬)와 구(姤)의 이야기는 구괘(姤卦)의 만남에서부터 일어납니다.
구괘(姤卦)의 형상은 ䷫ 제일 아래에 음이 하나있고 나머지는 다 양입니다.
저 하나의 음이 시간이 지나면 나머지 모든 양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입니다.
거기다 괘의 이름도 구(姤)입니다.
‘구(姤)’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1. 만나다. 2. 아름답다 3. 추하다’입니다.
같은 글자 안에 정반대되는 의미를 함께 담는 것은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세계 인식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구괘(姤卦)에는 ‘만남, 아름다움, 추하고 위험함’ 이 세가지 의미가 다 들어 있습니다.
구괘(姤卦)의 1효는 구괘 전체를 대표하는 여성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여성성에 대해 구괘(姤卦)는 ‘굶주린 암퇘지’라는 상징을 사용합니다.
대단히 경계하고 위험하다는 인식입니다.
그래서 이런 여성성을 대하는 기본적인 마음은 이렇습니다.

姤 女壯 勿用取女
구 여장 물용취녀

그녀는 아름답고 강하다. 그녀와 함께 일하지 말자.

그러나, 동시에 그녀는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그녀를 놓칠 수 없습니다.
2효에서 6효까지 구괘(姤卦)의 모든 남성들이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하고 어떤 기회를 통해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구괘(姤卦)의 이야기는 역동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에게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그녀는 아름답고 강한데, 또 동시에 쉽게 곁을 주지 않습니다. ‘굶주린 암퇘지’는 오래전 과거의 거친 상징이고, 우리 시대의 순화된 상징으로는 ‘가시돋친 장미’입니다.
가시를 가진 장미같은 그녀이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면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 같습니다.
2효에서 6효까지 모든 남성들은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고, 그녀와 함께 하고 싶어합니다.
구괘(姤卦)에는 또 다른 이야기 하나가 더 숨겨져 있습니다.

姤 女壯 用取女
구 여장 용취녀
그녀는 아름답고 강하다. 그녀와 함께 일하자.

구괘(姤卦)의 주인공인 1번효의 그녀는 지금 굶주린 암퇘지 같은 느낌입니다. 가까이 가기 쉽지 않고 위험하기도 합니다.
2효는 그녀를 일정한 범위 안에서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그녀를 만납니다. 2효는 그녀가 마음에 품은 가시를 다룰 줄 압니다. 충분히 소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3효는 그녀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싶지만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엉거주춤한 상태입니다.
4효는 그녀를 만나기 위한 여건을 만들고 싶었지만 그녀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5효는 1효의 강한 그녀, 어떤 점에서는 불안해하고 파괴적이기도 해서 굶주린 암퇘지 같다는 비난을 듣는 그녀를 이해합니다. 그리고, 2효가 그녀에게 보이는 관심과 사랑을 격려합니다.
5번효는 이 두 사람을 함께 품어 안습니다.
자기를 강하게 보여야 하고, 쉽게 곁을 주지 않는 1효의 그녀와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2효 그리고 그들을 품어 안는 5효의 마음이 이어지면서 어떤 소명 의식 하나가 생겨납니다.
이 소명 의식은 준비하거나 기획한 것이 아니라 만남과 관계 속에서 선물처럼 주어집니다. 

구괘(姤卦)는 그들이 받는 소명 의식을 ‘유운자천(有隕自天) - 하늘에서 떨어졌다’ 라고 읽을 정도입니다.
운(隕)이라는 글자는 떨어지다 라는 뜻입니다.
구괘의 아름다운 그녀가 보이는 공격성은 어떤 점에서는 마음 깊은 곳의 슬픔과 분노 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하늘 아래로 구괘의 바람이 붑니다. (天下有風 姤)
이 바람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알 수 없습니다.
한국인들이 흔히 쓰는 ‘오뉴월에 서리가 내릴 정도의 바람’일 지도 모릅니다.
쾌괘(夬卦)는 ䷪ 구괘(姤卦)와 반대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에는 다섯 개의 양이 있고, 제일 위에 하나의 음이 있습니다.
구괘(姤卦)가 만남의 이야기라면 쾌괘(夬卦)는 떠남에 대한 이야기, 조금 더 읽으면 강제로 떠나게 하는 제거(除去)의 의미가 있습니다.
구괘(姤卦)는 누가 봐도 그 마음 안에 슬픔과 분노를 담고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그녀가 아무리 아름답게 화장을 하고 있어도 그 분노를 다 감출 수 없습니다.
그 분노와 슬픔을 2효의 사랑과 5효의 지혜로움을 통해 새로운 삶의 소명 의식으로 전환했습니다.
홀로 힘들어 하던 그녀는 이제 그녀 주위에 그녀와 마음을 모으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그들이 함께 쾌(夬)의 길, 결단(決斷)의 길을 갑니다.

일단 그들은 지금 우리가 마주치는 현실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서로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공론장으로 가지고 나옵니다.
그녀가 공론장에 올라와서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쾌괘(夬卦)에서는 ‘왕의 법정(揚于王庭)’이라고 말합니다. 양(揚)은 올린다라는 뜻입니다.
그녀가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지만 그녀는 이렇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문제 해결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에게는 그 결단을 했을 때 그녀를 보호해 줄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세상의 분노는 하늘위에 가득한 물(澤上於天)과 같아서 언제 터져서 쏟아져 내릴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 물이 그냥 쏟아져 내려가게 되면 누가 어떻게 다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 전에 할 수 있는 걸 다하고 싶었습니다.

쾌(夬)가 문제를 공론장에 올리기까지 어려 일을 겪게 됩니다.
1효는 사회적 모순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는 강하지만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은 없었습니다.
2효는 조심스럽게 공론장에 들고 나왔는데, 공격을 당합니다.
3효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는 직접 행동합니다.  
4효는 시민들의 지지라는 중요한 지점을 조직하지 못합니다.
쾌(夬)가 결단해서 제거해 내고 싶었던 사회적 모순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을 조직하는 것도 어렵고, 내가 가진 감정에 쉽게 공감해 주지도 않습니다.
혼자서 해결해 볼려고 힘을 써도 힘의 한계에 부딪치게 되고, 분노만 더하게 됩니다.
쾌(夬)의 해결사는 결국 5효입니다.
그는 지금은 모든 일이 원만하게 잘 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받아들이고 참아야 할 때가 있고, 또 동시에 힘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5효은 결단하고 나아갑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했고, 사람들은 알면서도 드러낼 수 없었던 그 사건을 놀라서 바라보게 됩니다. 구(姤)가 원했던 방식으로 공론장에서 토론이 시작되었고 시민들의 동의를 얻게 되고, 그들의 범죄와 해악은 온 세상에 드러납니다.

쾌괘와 구괘의 모델 같은 이야기는 한 동안 전 세계를 휩쓸었던 미투 운동입니다.
여성 연예인, 예술가, 체육인들에 대한 남성 문화 권력자들의 범죄는 인내의 한계를 벗어날 정도였습니다. 전 세계적인 미투 운동은 사회가 재구성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주역은 대부분 중용과 중도의 길을 강조합니다.
쾌(夬)와 구(姤)는 조화와 화합보다는 결단과 제거를 목표로 합니다.
물론 가능한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기 위해 사전에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쾌(夬)와 구(姤)가 가진 분노의 감정은 그대로 다 드러납니다. 
이런 강력한 방법을 쓸 때는 이 길 말고는 사회의 평화를 회복하는 길이 없다고 생각될 때입니다. 중용과 중도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주역의 큰 흐름에서 볼 때 쾌(夬)와 구(姤)의 길은 특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자연의 현상으로 보면 태풍과 지진, 해일이 밀려오고 화산이 터져오르고, 하늘에서 물폭탄이 쏟아지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자연에도 이런 일이 있듯이 인간 삶에도 감정의 극한을 밀어붙이는 일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췌괘(萃卦)와 승괘(升卦)은 조금 더 부드러운 사회 개혁의 길입니다.



43. ☱☰ 夬


揚于王庭 孚號有厲. 告自邑 不利卽戎 利有攸往.
쾌 양우왕정 부호유려. 고자읍 불리즉융 리유유왕

우리는 왕의 법정에서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절한 우리의 호소가 마음을 움직이고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이런 믿음을 줄 수 없으면 이 일은 위험하다. 우리 도시의 사람들에게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 지 알렸다.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움직여야지 무력으로 제압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결정했다면 나아가자.

彖曰 夬 決也 剛決柔也 健而說 決而和. 揚于王庭 柔乘五剛也.
단왈 쾌 결야 강결유야 건이설 결이화. 양우왕정 유승오강야.
孚號有厲 其危乃光也. 告自邑不利卽戎 所尙 乃窮也. 利有攸往 剛長 乃終也.
부호유려 기위내광야. 고자읍불리즉융 소상 내궁야. 리유유왕 강장 내종야

결단한다. 강한 양은 다섯이고, 유약한 음(부정적인 힘)은 하나이니 결단하면 끝난다.
우리는 힘있게 결단했고, 부드럽게 설득하고 화합하고자 했다.
왕의 법정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양이 다섯이나 되고 음 하나가 그 위에서 불안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단하는 일은 위험했지만 우리의 호소가 믿음을 줄 수 있어서 오히려 빛나게 되었다.
가능한 무력으로 해결하지 않고 시민들의 지지와 이해 속에서 부드럽게 해결하려고 했던 이유는 상대를 존중하기 때문이었고, 이미 궁지에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강한 결단이든 부드러운 설득이든 나아가면 결국 끝난다.

象曰 澤上於天 夬 君子以 施祿及下 居德則忌.
상왈 택상어천 쾌 군자이 시녹급하 거덕즉기

하늘 위에 쏟아질 것 같은 물이 연못처럼 몰려 있다.
결단의 시간이 되어 그 물이 쏟아지면 그 은혜가 낮은 곳까지 흘러가게 된다.
이런 명확한 결단의 시간에 우리는 체면만 차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1.
初九 壯于前趾 往 不勝 爲咎.
초구 장우전지 왕 불승 위구
象曰 不勝而往 咎也.
상왈 불승이왕 구야

앞 발꿈치에 힘이 가 있다. 가더라도 이기지 못할 수 있다.

2.
九二 惕號 莫夜 有戎 勿恤.
구이 척호 막야 유융 물휼
象曰 有戎勿恤 得中道.
상왈 유융물휼 득중도

결단해야 할 지점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한 밤중에 공격을 받았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우리가 중도의 자리에 서 있고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3.
九三 壯于頄 有凶 君子夬夬 獨行遇雨. 若濡有慍 无咎.
구삼 장우규 유흉. 군자쾌쾌 독행우우. 약유유온 무구
象曰 君子夬夬 終无咎也.
상왈 군자쾌쾌 종무구야

광대뼈에 힘이 가서 얼굴이 실룩실룩한다. 나는 혼자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홀로 가는 길에 비가 내렸다. 비에 젖었고 화가 났다. 화가 나서 한 행동이었지만 결국 내가 가졌던 진정성은 인정받을 수 있었다.

4.
九四 臀无膚 其行次且 牽羊 悔亡 聞言 不信.
구사 둔무부 기행차차 견양 회망 문언 불신
象曰 其行次且 位不當也 聞言不信 聰不明也.
상왈 기행차차 위불당야 문언불신 총불명야

엉덩이 살갗이 벗겨진 것처럼 앉을 수도 설 수도 없이 주저하고 머뭇거린다. 양을 몰아가듯이 시민들의 지지를 모아가면 되는데, 조언을 들었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나는 어디에 서야할지 알 수 없었고, 좋은 조언을 들어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지혜롭고 밝지 않았다. 

5.
九五 莧陸夬夬 中行 无咎.
구오 현륙쾌쾌 중행 무구
象曰 中行无咎 中未光也.
상왈 중행무구 중미광야

현륙(莧陸)같은 거센 풀들을 팔을 걷어 부치고 과감하게 걷어냈다. 사사로운 정에 메이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했지만 이런 행동이 빛나지는 않는다. 체면 차리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6.
上六 无號 終有凶.
상륙 무호 종유흉
象曰 无號之凶 終不可長也.
상왈 무호지흉 종불가장야

아무도 나의 외침을 듣지 않는다. 결국 끝난다. 우리는 궁지에 몰려 있었고, 오래 갈 수 없다. 



44. ☰☴ 姤


女壯 勿用取女
구 여장 물용취녀

그녀는 아름답고 강하다. 그녀와 함께 일하지 말자.

彖曰 姤 遇也 柔遇剛也. 勿用取女 不可與長也. 天地相遇 品物 咸章也.
단왈 구 우야 유우강야. 물용취녀 불가여장야. 천지상우 품물 함장야.
剛遇中正 天下 大行也. 姤之時義 大矣哉.
강우중정 천하 대행야. 구지시의 대의재

그녀를 만났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었지만 서로가 다른 성향을 가진 부드러움과 강함의 만남이다. 이 만남은 오래갈 수는 없다.
하늘과 땅이 만나 세상 만물의 아름다움을 만들 듯이 우리의 만남이 가진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면 이 세상에서 큰 일을 할 수 있다. 구의 시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象曰 天下有風 姤 后以 施命誥四方.
상왈 천하유풍 구 후이 시명고사방

하늘 아래로 부는 바람처럼 우리는 우리가 만나서 해야 할 소명에 대해 사방에 알린다.

1.
初六 繫于金柅 貞 吉 有攸往 見凶 羸豕孚蹢躅.
초륙 계우금니 정 길 유유왕 견흉 리시부척촉
象曰 繫于金柅 柔道牽也.
상왈 계우금니 유도견야

나는 수레가 움직이지 않게 쇠막대로 제어했다. 더 가지마라. 위험하다.
그녀는 굶주린 돼지가 날뛰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쇠막대로 제어하는 것은 강한 음의 힘을 견제하는 것이다. / 음의 힘을 새로운 길로 이끌어 간다.

2.
九二 包有魚 无咎 不利賓.
구이 포유어 무구 불리빈
象曰 包有魚 義不及賓也.
상왈 포유어 의불급빈야

물고기를 망에 가두어 두는 것처럼 그녀를 어느 선 안에서 막아뒀다.
지금은 나와 그녀가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지 이 만남을 다른 사람, 손님에게까지 더 넓혀야 할 이유는 없다.

3.
九三 臀无膚 其行 次且 厲 无大咎.
구삼 둔무부 기행 차차 려 무대구
象曰 其行次且 行未牽也.
상왈 기행차차 행미견야

나는 지금 엉덩이에 종기가 생겨 앉을 수도 설 수도 없이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것처럼 그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수 없다.
이런 엉거주춤함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돕고 있다.
나와 그녀를 지혜롭게 이끌어 주는 분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4.
九四 包无魚 起凶.
구사 포무어 기흉
象曰 无魚之凶 遠民也.
상왈 무어지흉 원민야

망 안에 물고기가 없는 것처럼 누구도 만날 수 없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선 안된다. 우리는 그 동안 민중의 마음에서 멀리 있었다.

5.
九五 以杞包瓜 含章 有隕自天.
구오 이기포과 함장 유운자천
象曰 九五含章 中正也. 有隕自天 志不舍命也.
상왈 구오함장 중정야. 유운자천 지불사명야

버드나무 잎으로 오이를 감싸듯이 나는 그들의 만남을 품었다. 이렇게 품어 안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마음이 원하는 적절한 지점을 알고 바르게 안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선물처럼 떨어지는 것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만남이 가지는 소명을 잊지 않았다.

6.
上九 姤其角 吝 无咎.
상구 구기각 인 무구
象曰 姤其角 上窮 吝也.
상왈 구기각 상궁 인야

쇠귀에 경읽기처럼 뿔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 궁색하고 소통하지 못한다.

 





김재형
빛살 김재형 이화서원 대표. 전남 곡성에서 이화서원이라는 배움의 장을 만들어 공부한다. 고전 읽는 것을 즐기고 고전의 의미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고 있다. '시로 읽는 주역', '아름다운 세 언어 동아시아 도덕경', '동학의 천지마음', '동학편지' 를 책으로 냈다. 꾸준히 고전 강의를 열어 시민들과 직접 만난다.